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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 Kim 2023. 1. 18. 07:00
1. 1938년에 발표된 루이스 워스의 논문 <삶의 방식으로서 도시 생활>은 대도시의 삶이 사회적 해체와 소외를 가져오며, 대도시의 소란함 속에서 작은 공동체가 가져다주는 (끈끈한) 사회적 유대와 위안이 허물어진다고 주장했다.
 
2. (그리고 사람들은 이런 주장을 쉽게 받아들였지만) 워스의 주장은 제대로 성숙하지 못했다. 인구 밀도가 높은 동네에서 오히려 풍부한 사회적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3. 1970년대 초 사회학자 클로드 피셔의 결론에 따르면, “대도시는 교외나 작은 도시들에 비해 하위문화를 훨씬 더 효과적으로 양성했다”
 
4. (클로드 피셔의 설명에 따르면) 주류에서 벗어난 라이프스타일이나 관심사들이 살아남으려면, 최소한의 ‘임계 질량’을 필요로 한다. (어떤 관심사나 라이프스타일이 살아남으려면 이를 추종하는 최소한의 사람들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5. 인구의 0.1%가 딱정벌레 수집이나 즉흥 연극에 열정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면 중간 규모의 도시에는 그런 사람이 12명 정도밖에 없겠지만, 대도시에선 그런 사람이 수천 명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여 있으면 긍정적인 피드백의 고리를 만들어낸다.
 
6. 이는 교역과 비즈니스에서도 동일한 패턴이 적용된다. 제인 제이콥스가 출간한 책에 따르면, “도시가 크면 클수록 그 도시가 만들어내는 것은 더 다양해지고, 소규모 생산업체들의 수와 비율도 커진다”
 
7. 이처럼 도시는 특화된 기술과 관심사를 길러주고, 하위문화들에서 정보가 나오는 정보가 이웃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유동적 네트워크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는 서로 다른 무리들 사이에서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이동이 일어나게 만든다. 다양한 직업과 열정이 겹쳐지는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다.
 
8. 그리고 이렇게 공유된 환경들은, 사회학자 레이 올던버그가 주장한 ‘제3의 공간’이라는 행태를 띤다. ‘제3의 공간’은 집이나 사무실 같은 배타적인 세계와 구별되는 ‘연결되는 환경(=새로운 연결이 창조되는 공간)’이다.
 
9. 18세기 영국의 ‘커피하우스’는 (다양한 사람들을 연결하며) 계몽주의 시대의 수많은 혁신들에 밑거름이 되었다. 전기 과학에서부터 보험 산업, 민주주의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들이 커피하우스에서 탄생되었다.
 
10. (뿐만 아니라) 프로이트는 오스트리아 빈의 자신의 집이자 집무실에서 수요일 밤마다 모임을 열었는데, 이 수요 모임에서는 내과의사들, 철학자들, 과학자들이 모여 정신분석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형성에 도움을 주었다.
 
11. 파리의 카페들은 모더니즘을 만들어냈고, 1970년대의 전설적인 홈브루컴퓨터 클럽은 퍼스널 컴퓨터 혁명의 불을 댕겼다. 사람들이 여기 모였던 이유는 열정을 공유하는 다른 사람들과의 동지애 때문이었고, 그렇게 서로를 지지하는 네트워크는 집단의 참여와 생산성을 증가시켰다.
 
12. 그러나 독려가 반드시 창조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충돌이, 서로 다른 전문분야들이 물리적 공간이나 지적 공간에서 만날 때 발생하는 충돌이 우리를 창조성으로 안내한다.
 
13. 1920년대의 모더니즘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놀랍도록 많은 문화적 혁신을 만들어낸 이유도 작가, 시인, 화가, 건축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카페에서 어깨를 맞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외딴섬에 따로따로 있지 않았다.
 
14. 멀리서 보면 혁신은 ‘천재 혼자서’ 놀라운 발견을 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천재들은 (대부분) 다양한 목소리들이 있는 네트워크에서 (먼저) 접근했다.
 
15. 1990년대 후반,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마틴 루프는 비즈니스에 있어 혁신과 다양성 사이의 관계를 연구했다. 그에 따르면, 가장 창조적인 사람은 자신의 조직을 넘어서는 보다 넓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었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었다.
 
16. 루프의 분석에 따르면, 다양하고 수평적인 사회적 네트워크가 획일적이고 수직적인 네트워크보다 3배는 더 혁신적이었다.
 
17. (바꿔 말해) ‘네트워크의 범위가 제한된다’는 것은 외부로부터 흥미로운 개념들이 자신의 의식 속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18. 시카고대학교 비즈니스 스쿨의 로널드 버트가 행한 연구에 따르면, 자기 팀 내에서만 정보를 공유하는 직원들은 더 다양한 집단들과 활발한 관계를 유지하는 직원들에 비해 유용한 제안을 잘 생각해내지 못했다.
 
19. 루프와 버트의 연구는 ‘약한 연결의 힘’이라는 유명한 주장을 확신시켜준다. 여기서 약한 연결이란 외딴섬에만 갇혀 있지 않다는 뜻이다. 혁신의 관점에서 보면, 긴밀한 관계보다는 다른 맥락에서 오는 약한 연결 중 하나로부터 오는 정보가 훨씬 더 중요하다.
 
20. 그리고 혁신학자 리처드 오글은 이런 다른 맥락을 ‘아이디어 공간’이라고 부른다. ‘아이디어 공간’은 도구, 믿음, 비유, 연구 대상 등의 집합체다. 한 아이디어 공간에서 발달한 새로운 기술은 연결을 통해 다른 아이디어 공간으로 옮겨갈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서 그 기술은 새로운 획기적 발견으로 이끌 연결을 촉발할지도 모른다.
 
- 스티븐 존슨,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중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