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텐츠를 만들 때 ‘여백’을 두는 게 중요한 이유

1. 미국의 심리학자 조지 밀러는 인간이 순간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용량은 평균 7개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2. 의미를 지닌 정보의 집합, 즉 청크(chunk)가 7개라는 뜻이지요. 그 후 다른 심리학자는 평균 7개가 아니라 평균 4개라고 발표하기도 했어요. 어느 쪽이 되었든 인간은 그다지 기억력이 뛰어나지 않은 생물입니다.

 

3. (따라서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기억하고 생각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통과할 수 있어야 합니다.

 

4. 특히 대화는 실시간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므로, 이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명확하지 않는 대화가 어영부영 이어집니다.

 

5.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간격'입니다. 대화하는 동안 적절한 타이밍에 잠깐 짬을 만들어 쉬어가는 간격을 만들어야 해요. 그리고 이 간격은 상대가 기억하고 생각하고 이해할 시간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6. 잠시도 쉬지 않고 빠른 속도로 말하면,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습니다. 듣는 사람이 소화할 수 없는 것이죠.

 

7. (그렇기에) 전문 강사들은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더라도 중간중간 적당히 간격을 만들어 조절합니다. 긴장하거나 이야기에 몰입하면 말이 빨라지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해요. 저 또한 그런 경향이 있어서 항상 주의합니다.

 

8. (콘텐츠로서) 간격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는 건 바로 ‘괴담'입니다. 괴담에서는 이야기 흐름 속에 적절한 간격을 두는 것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그 간격으로 공포를 연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9. 떠올려보세요. 이야기 사이에 간격이 조금도 없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괴담이 과연 얼마나 무서울까요? 간격이 없으면 듣는 사람이 공포를 상상할 여유도 없고, 공포감은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않아요.

 

10. (이런 이유로 공포뿐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재담가나 예능인들은 간격의 기술을 절묘하게 구사합니다. (간격을 이용하면) 이야기의 리듬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11. 따라서 대화 내용의 의미와 의도를 더욱더 잘 전달하고 싶다면, 속도를 조절하면서 대화를 한 단계 더 높이 승화시키세요.

 

- 가키우치 다카후미, <말은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중

 

 

출처

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HMl3d8_wm1WaKtNtHwvIZXvF42YHF3k=